의료계 “ADHD 치료제, 마약 입문 아니다. 오히려 약물 남용 위험 낮춰”

(사진 설명 : 콘서타는 메틸페니데이트 (Methylphenidate)라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주의력을 개선하고 과잉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장기 연구 결과, 치료받은 ADHD 환자 약물 남용 위험 감소하거나 변화 없어

일부에서 제기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가 마약으로 가는 입문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의료계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최근 발표를 통해 “ADHD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불법 마약, 알코올, 담배 등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 향후 약물 남용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한다”고 밝혔다.

미국 UCLA 연구진은 2,500명 이상의 ADHD 아동을 수년간 추적한 결과, 치료제 복용 여부와 향후 알코올, 니코틴, 마리화나, 코카인 등 중독성 물질 사용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스웨덴에서도 국가 코호트 연구를 통해 ADHD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치료제를 복용한 이들이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향후 물질 남용 위험이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용 기간이 길수록 보호 효과는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사회는 ADHD 치료제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게이트웨이 드럭(Gateway Drug)’ 개념의 적용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게이트웨이 드럭’은 마리화나 등 비교적 약한 약물이 더 강한 마약의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을 의미하지만, ADHD 치료제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의사회는 “ADHD 자체가 충동성, 위험 행동, 환경적 취약성을 동반하는 질환”이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오히려 물질 남용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끝으로 “ADHD 치료제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와 오해는 환자의 치료 기회를 저해할 수 있다”며 “ADHD 약물은 치료를 위한 도구이지, 마약의 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한국마약신문=표경미 기자)

작성자 unm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