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의료용 마약류 도난·분실 56,718개

2024년에도 마약류 사고 3,800건 돌파
의료용 마약류 관리 ‘구멍’…병원 외 약국·도매업체 사고도 급증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관리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의원(국민의힘, 부산 금정구)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의료용 마약류 관련 사고가 3,800건을 넘어서며 최근 5년 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마약류 사고는 총 3,881건으로, 사고 발생 장소는 1,505개소에 달했다. 이는 2020년 대비 각각 32%, 29% 증가한 수치다. 사고 유형은 주로 파손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변질과 분실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도매업체와 약국 등 유통 및 조제 단계에서의 사고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발생한 사고는 2,718건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으며, 도매업체 사고는 2020년 153건에서 2024년 265건으로 73% 증가했다. 약국 또한 같은 기간 88건에서 149건으로 약 69% 증가했다.

도난 및 분실 사건도 심각한 수준이다. 2020년 65건이었던 도난·분실 사건은 2024년 72건으로 증가했으며, 5년간 누적 발생 건수는 총 291건, 발생량은 56,718개에 달했다. 2024년 한 해에만 12,424개의 의료용 마약류가 도난 또는 분실됐다.

성분별로는 진정제 및 항불안제로 사용되는 ‘디아제팜’이 3,406개로 가장 많이 도난·분실됐으며, ‘알프라졸람’ 2,201개, ‘로라제팜’ 2,164개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1,073개), ‘트리아졸람’(681개)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의료용 마약류의 지속적인 사고 증가와 도난·분실 문제는 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유통·조제 단계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와 전산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 설명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질의하는 백종헌 의원(국민의힘, 부산 금정구).의원실 제공(C))

백종헌 의원은 “의료용 마약류는 관리 소홀 시 중대한 사회적 위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식약처와 보건당국은 의료기관뿐 아니라 유통 단계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마약신문=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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