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청장 황창선)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 사이 미국과 호주로 대량의 임시마약류 GBL을 밀수출한 일당 5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미국 내 국제 마약조직원들과 공모해 시가 약 159억 원 상당의 GBL 약 8,000kg을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로 72회에 걸쳐 밀수출하고, 호주로도 5회에 걸쳐 약 23kg을 불법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총책 A씨와 공범 B씨를 영리 목적 임시마약류 수출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 나머지 3명(C·D·E)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속눈썹 글루 및 가발 리무버 등 미용제품 수출을 가장해 GBL을 포함한 제품을 해외로 밀반출했으며, 압수된 GBL은 약 1,382kg으로 13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수사 과정에서 A씨의 불법 수익 약 18억 2,000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이 신청됐으며, A씨는 경찰 조사 전까지 본인 명의로 운영하던 법인을 통해 GBL을 유통하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친척 명의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동일한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는 경찰청이 펀딩하고 7개국이 참여한 인터폴 마약 공조 작전 ‘LIONFISH-MAYAGⅡ’ 일환으로, 호주 연방경찰이 항공화물로 유입된 GBL을 압수한 뒤 한국 경찰에 첩보를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미국 마약단속국(DEA) 및 부산세관과의 공조로 미국 내 유통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고, DEA는 2025년 1월 해당 물품의 미국 수입책을 검거하면서 A씨와의 연계를 확인했다.
경찰은 “국제 마약조직과 연계한 GBL 밀수출은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앞으로도 해외 수사기관 및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마약류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BL은 흔히 ‘물뽕’으로 알려진 GHB의 원료이자 1군 임시마약류로, 유통과 취급에는 엄격한 법적 절차가 요구된다. 경찰은 관련 규제를 더욱 강화해 GBL의 불법 유통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한국마약신문=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