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의약품 밀반입 10·20대들 오프라인서 ‘환각 파티’도 열어

(사진 설명 : 압수된 마약류 의약품.부산본부세관(C))

SNS서 번진 ‘오디’ 유행… 감기약 마약처럼 복용한 10·20대 무더기 적발

해외 직구를 통해 마약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대량 밀수한 뒤, 이를 환각 목적으로 복용한 10·20대들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비공개 채팅방에서 만난 뒤 서울의 파티룸을 빌려 이른바 ‘환각 파티’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학생 A씨(23) 등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마약 성분이 함유된 기침·감기약 2,188정을 해외 직구 대행 사이트를 통해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의약품에는 코데인과 덱스트로메토르판 등 국내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된 성분이 포함돼 있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입·판매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의약품이었다.

세관은 A씨가 ‘오디(OD·Overdose)’ 관련 SNS 채팅방에서 활동하며 감기약을 마약처럼 복용하는 방법, 밀수입 경로, 환각 효과를 높이는 복용법 등을 공유해온 정황을 포착했다. A씨는 복용 후 남은 의약품을 또래들에게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조사에서 “환각 효과를 위해 감기약을 한 번에 100정까지 복용한 적도 있다”며, 최대 600정씩 한 번에 들여온 사실도 시인했다. 심지어 세관 조사를 받고 귀가한 당일에도 마약성 감기약을 추가로 주문할 정도로 중독 증세가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A씨의 진술과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통해 함께 활동한 대학생 B씨(22)와 고등학생 C양(17)도 추가로 적발했다. 이들은 A씨와 유사한 방식으로 수천 정의 감기약을 밀수해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B씨는 세관 조사 후에도 다른 비공개 채팅방으로 옮겨 활동을 이어갔으며, C양은 중학생 시절부터 ‘오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접속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복용한 의약품은 대부분 미국과 일본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기침약이지만, 국내에서는 오남용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세관 관계자는 “해당 성분은 과다 복용 시 호흡 마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약물”이라며 “SNS에서의 무분별한 정보 공유와 해외 직구를 통한 불법 유입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국마약신문=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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