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미래를 위해” 경찰청 주관, 2025년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 성황리 개최

전 세계 전문가 130여 명,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에서 머리 맞대
27개국 수사기관 및 국제기구, 민·관·학 전문가 한자리에
첨단기술·비대면 수사·자금세탁 대응 등 미래 전략 집중 논의

마약 범죄로부터 안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국제적 논의의 장이 서울에서 열렸다. 경찰청(청장 직무대행 유재성)은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제13차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ICON 2025)’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수사기관, 국제기구, 민간 및 학계 전문가 등 130여 명이 참석해, 급변하는 마약 범죄 양상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경찰청은 2010년부터 글로벌 마약 범죄 대응을 위한 콘퍼런스를 매년 열고 있으며, 특히 작년에는 한국 주도로 아시아·태평양 15개국과 아세아나폴이 참여하는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실무협의체(ANCRA)’를 출범시키며 국제 공조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올해 콘퍼런스에는 태국 마약통제청 외사국장 씨뜨라꾼 웨라디를 비롯한 미국, 프랑스, 필리핀, 호주, 베트남 등 27개국 대표단과 함께 인터폴(INTERPOL), 아세아나폴(ASEANAPOL),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등 4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대검찰청, 해양경찰청, 관세청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하나 된 힘, 안전한 미래(Stronger Together, Safer Future)’를 표어로 한 이번 행사는 암호화 메신저 기반 비대면 마약 유통 수사 사례, 마약 자금세탁 추적 전략,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래 수사 방법 등을 주제로 3개의 분과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국 참가자들은 자국의 수사 경험과 성과, 대응 노하우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또한, 작년 발족한 ANCRA의 제2차 정례회의도 함께 열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합동 마약 단속 작전을 논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로 밀반입되는 마약류의 다수가 동남아시아에서 기인하는 만큼, 공동 작전은 사전 차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진행된 인터폴 합성마약 단속 작전 ‘라이언피시-마약(LIONFISH-MAYAG) Ⅲ’의 결과 회의도 병행됐다. 이 작전은 한국 경찰의 자금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작전명 ‘마약(MAYAG)’은 우리말 ‘마약’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작전에는 18개국이 참여해 총 386명을 검거하고, 9조 1,975억 원 상당의 합성마약을 압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우현 경찰청 형사국장 직무대리는 개회사에서 “젊은 세대가 마약에 노출되는 현실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이번 콘퍼런스가 모두가 힘을 모아 안전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카운터 인터폴 조직·신흥범죄국장 역시 “마약 사범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전 세계 수사기관이 협력하는 것”이라며 “초국경 문제에는 초국경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ICON 2025｣ 콘퍼런스는 기술 기반의 새로운 마약 수사 전략 논의뿐만 아니라, 국가 간 실질적인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한국마약신문=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