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前 지사, 마약 예방 단체 대표로서 “10대 마약 50배 급증” 경고

(사진 설명 :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인용)

한국도 ‘좀비거리’ 될 수 있어” 강력 경고
청소년 ADHD 치료제·다이어트 약 오남용 실태 집중 조명

전 경기도지사이자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남경필 마약 예방·치유 단체 ‘은구’ 대표가 최근 청소년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는 마약성 의약품 남용 실태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남 대표는 16일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마약에 중독된) 아들을 살리기 위해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며 “마약 때문에 죽어가는 청년들이 너무 많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장남의 마약 중독 사건을 계기로 2018년 정계를 은퇴하고, 마약 예방과 치유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 ‘은구’를 설립했다.

방송에서 남 대표는 “한국의 10대 마약 사용 증가율이 50배에 달한다”며 “이 상태를 방치한다면, 우리나라도 미국의 ‘좀비거리’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와 이른바 ‘나비약’이라 불리는 다이어트 약 등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마약성 의약품의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사진 설명 :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남 대표는 “ADHD 치료제는 실제로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약물로, 엄격한 의학적 관리 아래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학업 성적 향상을 이유로 부모나 학원 교사들이 무분별하게 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수 돈스파이크에게 마약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물었더니, ADHD약에 중독되면서 약물의 도수가 점점 올라가 결국 필로폰까지 사용하게 됐다고 답했다”며 “부모들이 약에 마약 성분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아이에게 권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경고했다.

다이어트 약 ‘나비약’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약에는 마약성 식욕억제제인 펜터민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BMI 30 이상 환자에게 4주 이내로만 제한적으로 처방된다. 특히 16세 이하 청소년은 복용이 금지돼 있지만, 무분별한 온라인 구매 및 공유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남 대표는 끝으로 “이제는 단순한 범죄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막아야 할 공중보건 위기”라며 “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한국마약신문=표경미 기자)

작성자 unmck